카지노의 유래와 역사|귀족들의 작은 별장은 어떻게 거대한 카지노가 되었을까?

카지노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샹들리에와 조명, 수많은 슬롯머신, 멋지게 차려 입은 고객들과 딜러, 아름다운 웨이트리스들 그리고 바카라 테이블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나실 겁니다.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몬테카를로처럼 도시 자체가 카지노로 유명한 곳도 있고요.
그런데 카지노라는 말이 처음부터 도박장을 뜻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카지노의 시작은 귀족들이 쉬고, 식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던 작은 별장이었습니다.
오늘은 카지노가 어디에서 시작됐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거대한 복합리조트로 발전했는지 공유해 볼게요

카지노의 원래 뜻은 ‘작은 집’
카지노는 이탈리아어 Casa, 즉 ‘집’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 작다는 의미가 더해진 Casino는 원래 작은 집이나 별장, 정원 안에 있는 휴식 공간을 뜻했습니다.
당시 유럽 귀족들은 이런 별장에 모여 식사를 하고,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사교 활동을 즐겼습니다.
물론 카드게임과 주사위 놀이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도박장이 아니라 귀족들의 사교클럽이자 파티 공간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카지노 리조트와도 조금 비슷합니다.
오늘날 카지노에도 게임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공연장, 쇼핑몰, 바와 클럽이 함께 들어서 있습니다.
카지노는 오래전부터 사람을 모으고, 즐기게 하고, 오래 머물게 만들기 위한 공간이었네요

도박은 카지노보다 훨씬 오래됐다
도박의 역사는 카지노보다 훨씬 오래됐습니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 중국에서도 주사위와 보드게임에 돈이나 물건을 거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다만 고대의 도박은 지금의 카지노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대부분 개인과 개인이 직접 내기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현대 카지노는 운영회사인 하우스가 게임을 제공하고, 고객은 그 하우스를 상대로 베팅합니다.
카지노가 단순한 놀이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한 결정적인 차이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구글
현대 카지노의 시작, 베네치아 리도토
현대적인 카지노의 시작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토(Il Ridotto)입니다.
리도토는 1638년 베네치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운영된 공공 도박장이었습니다.
당시 베네치아에서는 카니발 기간마다 도박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도박을 완전히 막기도 어려웠고,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설 도박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도박을 한 장소에 모아 관리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등장한 곳이 리도토였습니다.
리도토는 일반인도 출입할 수 있었지만 판돈이 높았고 복장 규정도 엄격했습니다.

실제로는 귀족과 부유층이 주로 이용했습니다.
특히 손님들이 가면과 삼각모자를 착용한 채 게임을 즐겼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카니발 기간 동안 신분을 감춘 귀족들이 가면을 쓰고 카드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도한 도박으로 재산을 잃는 귀족들이 늘어나자 사회적 비판도 커졌습니다.
결국 리도토는 1774년 문을 닫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때부터 이미 카지노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카지노를 통해 도박을 관리하고 세금을 걷으려 했고, 사회에서는 중독과 재산 손실을 걱정했습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같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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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카지노를 럭셔리 관광으로 만들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카지노는 유럽의 휴양도시와 온천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카지노입니다.
몬테카를로는 단순히 게임만 하는 공간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카지노 주변에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오페라 극장과 휴양시설을 함께 조성했습니다.
유럽의 왕족과 귀족, 부유한 사업가들이 몬테카를로를 찾기 시작했고, 카지노는 점차 부와 화려함의 상징이 됐습니다.
몬테카를로가 카지노 산업에 남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것입니다.
카지노 자체보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관광과 소비가 더 큰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
오늘날 마카오, 싱가포르, 마닐라에 들어선 대형 카지노 리조트들도 결국 이 모델의 발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룰렛·블랙잭·바카라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카지노가 발전하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대표 게임들도 하나씩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룰렛
룰렛은 18세기 프랑스에서 현재와 비슷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회전하는 원판에 공을 던지고 숫자나 색상에 베팅하는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결과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룰렛은 오랫동안 유럽 카지노를 상징하는 게임이 됐습니다.
지금도 영화 속 고급 카지노 장면에는 룰렛 테이블이 자주 등장합니다.
블랙잭
블랙잭은 프랑스에서 즐기던 ‘21’이라는 카드게임에서 발전했습니다.
21을 넘지 않으면서 딜러보다 높은 숫자를 만드는 기본 방식은 지금도 거의 같습니다.
운뿐 아니라 어느 정도 선택과 판단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습니다.
바카라
바카라는 유럽 귀족들의 카드게임에서 출발했습니다.
(중국이란 설도 있고 다양한 유래설이 있습니다)
이후 카지노가 직접 게임을 운영하고, 고객이 플레이어와 뱅커 중 한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단순화됐습니다.
게임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큰 금액의 베팅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특징 때문에 VIP 고객들이 많이 찾게 됐습니다.
특히 바카라는 유럽보다 아시아 카지노 시장에서 더욱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마카오와 필리핀 카지노에서 바카라 테이블의 비중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슬롯머신의 등장, 카지노가 대중화되다
초기의 카지노는 귀족과 부유층이 즐기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말 미국에서 슬롯머신이 등장하면서 카지노는 훨씬 대중적인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초기 슬롯머신은 찰스 페이가 만든 리버티 벨입니다. 코인을 넣고 손잡이를 당기면 세 개의 릴이 돌아가는 단순한 방식이었습니다.
슬롯머신은 카지노 운영 방식도 크게 바꿨습니다.
딜러가 없어도 운영할 수 있었고, 복잡한 게임 규칙을 배울 필요도 없었습니다.
소액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카지노를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 슬롯머신은 기계식에서 전자식, 비디오 슬롯, 대형 누적 잭팟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슬롯까지 성행하게 되었죠

라스베이거스, 사막 위에 세워진 카지노 도시
카지노 역사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1931년 미국 네바다주가 상업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시키는 작은 카지노와 술집이 많았습니다.
이후 카지노와 호텔, 수영장, 공연장, 레스토랑을 한곳에 모은 대형 리조트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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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문을 연 플라밍고는 화려한 디자인과 유명 연예인의 공연을 앞세우며 라스베이거스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때 일부 카지노에는 조직범죄 자금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이 점차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라스베이거스는 기업형 리조트 도시로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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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미라지 리조트가 성공한 이후에는 메가리조트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호텔과 카지노는 기본이고, 화산 쇼, 공연, 쇼핑몰, 테마파크와 유명 레스토랑까지 한곳에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도박을 하러 가는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아시아 카지노의 중심, 마카오
아시아 카지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는 역시 마카오입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통치 시절부터 도박이 허용됐고, 오랫동안 카지노 산업이 도시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스탠리 호 출처 구글
20세기에는 스탠리 호가 카지노 운영권을 장기간 독점했습니다.
2002년 이후 해외 카지노 기업들이 마카오 시장에 진출하면서 코타이 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섰습니다.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식 호텔과 쇼핑몰, 공연시설을 받아들였지만 게임 구성은 조금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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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가 슬롯머신과 일반 관광객 중심이라면, 마카오는 오랫동안 바카라와 정켓 VIP 고객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마카오는 흔히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고객의 성향에 맞춰 발전한 독자적인 카지노 도시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카지노에서 복합리조트로
현대 카지노는 더 이상 게임 테이블만 놓인 장소가 아닙니다. 호텔, 쇼핑몰, 콘서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수영장, 클럽, 컨벤션센터와 가족형 관광시설까지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카지노라는 표현보다 통합리조트, Integrated Resort라는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카지노보다 호텔과 쇼핑, 관광, 국제행사 시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후 통합리조트라는 개념은 마카오와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로 확산됐습니다.
카지노 산업의 중심이 단순한 게임 수익에서 관광과 호텔, 쇼핑, 공연을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음지에서만 성장하던 온라인카지노 산업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죠..
카지노의 역사는
귀족들의 작은 별장에서 시작해 국가가 관리하는 도박장이 됐고, 다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거대한 리조트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도박의 역사라기보다
사람들의 욕망과 확률, 국가의 규제, 관광산업과 도시개발이 함께 만들어낸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카지노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필리핀입니다.
필리핀 카지노는 국영 카지노에서 시작해 현재의 솔레어, 오카다 마닐라, 시티 오브 드림스, 뉴포트 월드 리조트와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로 발전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필리핀 카지노가 언제 시작됐고, PAGCOR는 왜 설립됐으며, 마닐라가 어떻게 아시아의 주요 카지노 도시로 성장했는지 자세히 공유해 보겠습니다.
다음 이야기
필리핀 카지노의 역사|수상 카지노에서 마닐라 복합리조트 시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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